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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지만 댄서블하고, 듣기 편하지만 뻔하지 않은 음악. 올드 & 뉴, 메이저 & 인디의 믹스 앤 매치, 폭넓은 장르적 스펙트럼과 절충주의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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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PD 앨범

(271)

유튜브 트렌딩 Top15 : 2024년 4월
DisOys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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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드는 카페 창가에 앉아
DisOys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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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트렌딩 Top15 : 2024년 3월
DisOys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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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롭고 몽환적인 새벽 플리
DisOys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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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앨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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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 For Swingin' Lovers! (Remastered) -페이지 이동
Songs For Swingin' Lovers! (Remastered)
Frank Sinatra(프랭크 시나트라)
- [추천곡] You Make Me Feel So Young (Remastered 1998)
- [추천곡] I've Got You Under My Skin (Remastered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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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황홀함을 담은 시나트라 최상의 레코드

30대 후반에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는 끝없이 추락했다. 사람들은 그가 완전히 끝장났다고 여겼다. 레코드 계약을 잃었고, 영화와 방송에서도 퇴출되었다. 애바 가드너(Ava Gardner)와의 두 번째 결혼 생활도 파경으로 치닫고 있었다. 닥치는 대로 무대를 전전한 끝에 성대에 이상이 왔다. 이제 뉴욕 거리를 홀로 걸어도 아무도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로1954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시나트라는 헐리우드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컴백에 성공하게 된다. 음악적으로도 그는 완벽히 부활했다. <캐피틀 레코드(Capitol Records)>와 계약을 체결했고, 신곡 ‘Young at Heart’는 밀리언 셀러가 됐다.

이제 40세가 된 그는 예전과 달랐다. 곱슬머리와 나비넥타이 대신 근사한 중절모와 긴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났다. 완숙한 깊이를 더한 목소리는 테너보다 바리톤에 가까워졌다. 가사에 대한 이해, 표현력, 오케스트라를 휘어잡는 컨트롤 등 모든 면에서 전성기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캐피틀 레코드에서 재능 있는 젊은 편곡가 넬슨 리들(Nelson Riddle)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 콤비는 연거푸 음악적 고점을 갱신하는 걸작을 쏟아내게 된다.

컴백 후 2년 여의 시간이 지난 1956년 1월 9일 저녁 8시, 시나트라는 LA 멜로즈 애비뉴에 있는 캐피틀 스튜디오에 들어선다. 역사상 최초의 컨셉 앨범으로 기록된 [In The Wee Small Hours]의 후속 앨범을 녹음하기 위한 첫 세션이다. 많은 군중이 시나트라의 레코딩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와 스튜디오의 객석을 빼곡히 채웠다. 스튜디오 안에는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긴장감이 가득하다. ”그가 이번 편곡을 마음에 들어할까?” 넬슨 리들은 초초했다. 시나트라와 일할 때 그는 항상 두 가지 원칙을 마음에 새겼다. “첫째, 곡의 클라이맥스가 어디인지 찾아 그 정점을 향해 모든 사운드를 구축할 것. 둘째, 시나트라가 치고 나오면 냉큼 비켜서서 그에게 공간을 열어줄 것. 하긴 감히 시나트라의 목소리와 맞서려고 들 편곡자가 누가 있겠는가?"

[Songs for Swingin’ Lovers!]를 관통하는 주제는 짧고 가벼운 로맨스(Flings)다. 평생 무수한 염문을 뿌리고 다닌 그이기에 이 앨범에서 그는 그 어떤 때보다 자연스럽다. 유리 부스 없이 오케스트라의 한 가운데 서서 첫 곡 ‘You Make Me Feel So Young’를 부르기 시작한다. 어린 연인과 짧지만 근사한 연애가 시작될 것 같은 설렘을 노래하는 시나트라. ‘It Happened in Monterey’는 멕시코의 그 어떤 여인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다. ‘You Are Getting to Be a Habit with Me’는 가볍게 시작했던 관계에 점점 빠져들어가는 심정을 표현한다. 이제 그는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나 차처럼 그녀를 매일 원하고 있다. 이어지는 명곡의 퍼레이드 속에 앨범은 점차 절정을 향해 치달아 간다.

‘I’ve Got You Under My Skin’의 녹음에 앞서 시나트라가 주문했다. “난 긴 크레셴도(주: ‘점점 세게’를 의미하는 음악 용어)를 원해.” 넬슨 리들은 이 곡을 밤 세워 편곡한다. 1월 12일 세 번째 세션의 마지막 곡으로 ‘I’ve Got You Under My Skin’의 녹음이 시작된다.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간이다. 첫 연주가 끝나자 모든 오케스트라 단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넬슨 리들에게 갈채를 보냈다. 하루 만에 이렇게 근사한 편곡을 완성한 그의 실력에 대한 경외였을 것이다.

한편 시나트라가 자신의 기념비적인 명곡이 탄생하려고 한다는 것을 직감한 것일까? 평소 네다섯 번의 테이크로 녹음을 마치던 모습과 달리 그는 계속해서 밴드를 극한으로 몰아간다. 보컬과 밴드는 숨가쁜 스윙을 이어간다. 스물 두 번의 테이크 끝에 드디어 시나트라의 OK 사인이 떨어졌다. 작곡자는 콜 포터(Cole Porter)이지만 이 곡을 완성시킨 사람은 시나트라-리들 컴비라고 해야 할 만큼 ‘I’ve Got You Under My Skin’는 이 자리에서 시대를 초월한 명곡으로 태어났다.

앨범은 정점을 지났지만 좀처럼 모멘텀을 잃지 않는다. ‘Anything Goes’와 ‘How About You?’를 끝으로 앨범은 막을 내리는데, 이 또한 얼마나 어울리는 마무리인가? 후일 무라카미 하루키는 해마다 6월이 되면 경쾌하고 귀여운 시나트라의 'How About You?'가 듣고 싶어진다고 썼다.

시나트라의 음악은 동시대인들의 사랑에 대한 열망(Romantic Aspiration)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 아이콘으로서 평가 받는다. [Songs for Swingin’ Lovers!]는 그러한 시대 정신과 1950년대의 황홀함(Glamour)을 단 한 장에 응축하고 있는 앨범으로서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앨범은 무려 59장의 레코드를 60여년에 걸쳐 발매한 전설적인 아티스트의 대표작으로서, 지금 들어도 전혀 낡은 느낌이 들지 않는 클래식으로서 우리 곁에 있다. 세상에 다시 없을 명반이다.

마지막으로 소소한 기록 두 가지. [Songs for Swingin’ Lovers!]는 당시 새로 생겨난 영국 앨범 차트의 첫 1위를 기록한다. 한편 시나트라는 빌보드 차트가 생겨나고 첫 1위 곡을 부른 가수이기도 하다. 토미 도시 밴드에 있을 때 그가 부른 'I'll Never Smile Again'은 빌보드 싱글 차트 역사상 최초의 1위를 기록하고 12주간 그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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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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